6·13지방선거 패배 이후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온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번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자신의 거취를 발표한다.
안 전 후보 측은 9일 “향후 거취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이번주 중 말씀하실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 전 후보의 정계 은퇴설이 나오자 이를 반박하며 해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매체는 이날 안 전 후보가 “국민이 다시 소환하지 않는다면 정치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잠정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 전 후보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이른 시간 안에 나를 다시 불러들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 일선에서 떠나 국내에 머물지, 해외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6·13지방선거 전만 해도 안 전 후보가 선거 이후 정치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2위를 하더라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한 만큼 당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3위로 추락하며 정치 생명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한때 당 대표 출마설이 제기됐지만 안 전 후보가 이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점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고려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출마설을 제기한) 원작자를 찾아 가장 소설을 잘 쓴 사람에게 문학상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측이 거취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해 정계 은퇴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은퇴보다는 휴식기를 가지며 복귀 시점을 엿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후보는 인터뷰에서 “나를 아끼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데 늦어도 8월 안에는 결정할 것”이라며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를 떠나 있는 시간 동안 다당제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에 전념하겠다”며 자신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내비쳤다. 안 전 후보 측도 ‘정계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며 “정치권을 떠나겠다고 확정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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