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16일 미군유해 송환의 세부 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한 영관급 실무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전날 9년여 만에 개최된 장성급 회담에서 이미 발굴한 미군유해의 송환과 공동발굴 작업 재개 등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루었고 이날 후속 실무 협의를 통해 유해송환 일정과 방식 등의 세부 일정을 조율한다.
미국 측은 유엔군 사령부의 영관급 장교가 회담에 참석하고 북측은 인민군 소속 동급 장교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환일정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오는 27일을 비롯한 여러 날짜가 검토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미 양측이 (유해송환 날짜와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신은 북미 양측이 미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200여 구의 유해를 앞으로 2∼3주 사이에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당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장성급 회담 결과에 대해 “생산적이었고 협력적이었으며 확고한 약속들로 귀결됐다”며 “북한에서 이미 수습된 유해들의 송환 문제를 포함해 다음 단계들을 조율하기 위한 북미 당국자들의 실무회담이 월요일(16일)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더해 양측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미군 유해송환은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이다.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이후 차량에 실어놓은 채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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