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가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장성급회담에서 미국 유해 발굴 및 송환 등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하고 16일 곧바로 실무협상까지 진행함에 따라 양자 간 또 다른 주요 협상 과제인 종전 선언과 비핵화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군 유해 송환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오는 27일 전격 이뤄질 경우 극적 효과까지 더해져 후속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회담(북미 장성급회담)은 생산적이었고 협력적이었으며 확고한 약속들로 귀결됐다”며 “양측은 남북한 국경에서 만나 전쟁 중 실종된 미국인 유해를 찾기 위해 합동 야전 활동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도 정부 관리를 인용해 “향후 2∼3주 안에 미군 유해 200여구를 송환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미가 9년4개월 만에 복원한 장성급 채널을 통해 6·12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합의 항목 가운데 하나인 미군 유해 송환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또 다른 핵심 과제인 종전 선언과 비핵화 협상도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경우 우리 정부가 기대하는 ‘연내 종전 선언’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군 유해 송환은 북미 정상이 계속 강조해온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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