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신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추인된 당일 그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두고 한국당이 “정치적 저의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방선거 참패를 딛고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 어렵게 비대위원장을 모셨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당일 이런 사실을 밝혔다”며 “정치적 저의가 있지 않고서는 도저히 반복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관계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의 내사 사실이 공개됐다는 점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경찰이 선거 직전 후보자를 압수 수색하거나 소환조사 계획을 공개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경찰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시장 부속실 등 5곳을 압수 수색해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고 조진래 창원시장의 경우도 경남 공공기관 채용 의혹과 관련해 4월 중 조사를 받기로 협의했음에도 경찰이 언론에 소환조사 계획을 흘리면서 선거개입 논란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일단 당 차원의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 내사 사실이) 외부로 공개된 데에 대해 진위와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다른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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