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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에도...버냉키 "괜찮다”

"경기침체 신호로 볼 수 없어"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연합뉴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전망을 여전히 낙관하며 최근 국채수익률 평탄화 흐름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가 주최한 라운드테이블에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과 함께 참석해 “미국 경제 단기전망에 관해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이 상당히 강력하다”면서도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경기 둔화의 좋은 지표가 되지만 하나의 지표일 뿐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0년물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리보 간 수익률이 역전될 경우 경기침체에 해당한다는 월가의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의회 청문회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경기전망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수익률 곡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장기금리가 이례적으로 낮아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예전처럼 경기침체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며 “다른 중앙은행들의 채권 매입이나 규제 변화도 채권 금리 수준을 변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이들은 지난 2008년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던 뼈아픈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5월 미 의회가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의 일부 내용을 완화한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가이트너 전 장관은 “금융 시스템은 대공황의 보호장치를 넘어 시스템을 매우 허약하고 공포에 취약하게 만들었다”며 “가장 강력한 교훈 중 하나는 방어력이 튼튼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완화 노력이 지나치면 금융 시스템을 리스크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과도한 부채 문제도 지적했다. 폴슨 전 장관은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재정위기와 경제위기에 확실히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천천히 우리를 질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행정부의 연방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77%로 2007년의 두 배에 달한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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