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딸이 시아버지 회사에 허위 취업해 수년간 억대에 달하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지검 서부지청은 최근 해당 의혹을 담은 진정서가 접수돼 19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상공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대표적인 조선 기자재업체인 ‘엔케이’의 소유주 박윤소 회장의 며느리 김모씨는 김무성 의원의 딸이다.
김씨는 ‘더세이프트’라는 엔케이의 자회사에 차장으로 이름을 올린 뒤 출근을 대부분 하지 않고 매달 실수령액 300여 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씨는 2012년부터 2년 동안 중국에서 지내면서 엔케이 현지법인과 한국법인으로부터 동시에 월급을 받았다가 국세청에 적발됐다.
적발 직후인 2014년을 제외하고 김 씨가 5년 반 동안 받은 금액이 3억9,000여 만원에 이른다.
김 의원 측의 관계자는 “저희도 보도를 보고 놀란 상황”이라면서 “시댁에서 일어난 일이라 따로 답변드릴 게 없다”고 전했다.
엔케이는 최근 개발제한구역 내 3,200㎡ 크기의 땅에 수소 충전소 건축 허가를 받으면서 부담금을 면제받기 위해 관할 기초단체 공무원에게 2,000만원의 뇌물을 준 의혹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공무원은 이달 초 다른 뇌물사건의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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