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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사활 건 제약사] 고부가 신약 R&D에 수천억 투자...'글로벌 제약' 꿈꾼다

국내 상장 제약사 연구개발비

5년새 40% 늘어 1조5,000억

글로벌 반부패경영 인증 받고

'산·학·연·병' 협업도 팔걷어





제약·바이오 산업은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주요 산업군이 국제 환경 변화와 저성장 기조로 주춤하는 가운데서도 역동적 성장세를 보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령화로 접어든 시대적 변화, 과학기술의 혁신적 발전, 정부의 친화적 정책 등이 주요 동력으로 거론되지만 가장 강력한 힘으로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축은 역시 기업들이다. 오랜 역사의 국내 주요 제약 기업들이 안정적이었지만 성장의 한계도 명확했던 복제약·영업 위주의 경영구조에서 고부가가치를 낳는 신약 중심의 연구개발 제약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결코 크지 않은 매출 규모 속에서도 매년 수백억~ 수천억원의 비용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붓는 자구적 노력은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사의 연구개발비 투자(2016년 기준)는 1조5,675억원으로 2011년(9,240억원)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지출하는 기업도 지난 2011년까지 1곳에 불과했지만 2018년 현재 5곳(셀트리온·한미약품·GC녹십자·대웅제약·유한양행)으로 늘었다. LG화학의 생명과학본부도 신약 개발에 연 1,000억원 수준의 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종근당도 지난해 989억원의 R&D 비용을 썼다. 비상장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1조8,397억원의 R&D 비용이 신약 개발 등에 지출되는데 정부 등의 지원은 이 가운데 5% 수준에 그친다. 95%에 해당하는 1조7,539억원은 기업들의 자체 자금조달을 통한 것이다.



작은 규모의 내수시장과 국민건강보험 체계 아래에서 책정되는 낮은 국내 약값 등의 문제로 신약 개발에 나선 기업들은 대부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체질 개선도 한창이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주요 제약사들은 글로벌 반부패경영 시스템인 ‘ISO 37001’ 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GC녹십자·대원제약·유한양행·일동제약·JW중외제약·한미약품·코오롱제약 등 7개 제약사가 이미 인증을 완료한 가운데 대웅제약·동아에스티·종근당·보령제약 등도 인증 작업에 한창이다. 이들은 윤리경영과 뇌물수수 방지 등을 약속하는 ISO 37001 인증을 적극 받아들여 불법리베이트 등으로 얼룩졌던 불명예를 씻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뢰까지 얻겠다는 복안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누구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 최근 업계의 화두가 된 것도 변화의 하나로 읽힌다. 실제로도 산업계·학교·연구소·병원이 협업하는 ‘산·학·연·병’ 공동연구 등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에는 제약 업계 1·2위의 경쟁사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 등 경계를 넘은 협업 사례도 나왔다. 중견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기업 여건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은 필수라는 생각에 해외 곳곳을 오가며 ‘네트워킹’에 힘쓰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일례로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제약·바이오 축제 ‘바이오USA’에는 800명이 넘는 한국 제약·바이오인들이 참가해 역대급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약이 실제로 출시되기까지 비용은 물론 시간도 많이 들어 당장의 성과물을 봐서는 변화가 쉽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최근 신약 개발이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확신이 업계 전반에 뚜렷이 공유되고 집중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제약 기업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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