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드루킹’ 김모(49)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회찬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노회찬 의원 외투에서는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1953년생인 노회찬 의원은 부산중학교, 경기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1979년 고려대학교 재학 당시 학생운동을 펼치던 노회찬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영향을 받아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독재 정권에 수배자 신세로 쫓기기도 했다.
1997년에 ‘국민승리21’ 기획위원장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0년부터 2002년에는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지냈다. 이후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분당된 이후 2008년 진보신당 공동대표를 거쳐 이듬해 3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진보신당 대표로 활동했다.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통합진보당 공천을 받아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과거 ‘삼성 X파일’ 유죄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다. 지난 2016년 정의당 공천을 받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당선돼 정의당 원내대표로 재직 중이었다.
노회찬 대표는 유시민, 진중권과 함께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진행자로 활동하며 대중들과 소통 하기도 했으며, 정계에서 숱한 어록을 남긴 비유의 달인으로 통했다. 최근에는 유시민 작가를 대신해 ‘썰전’에 합류한 바 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