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대구 도심 백화점 앞 공터에 설치된 더위 상징물이 민원으로 인해 조만간 철거된다.
대구 중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 공터에는 최근 3m 길이의 대형 삼선 슬리퍼와 폭염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달걀 후라이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기발하고 귀여운 디자인에 시민·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대구 중구청은 해당 조형물들이 보행에 방해되고 더위를 부추긴다는 느낌이 들어 철거를 원한다는 민원이 들어와 백화점 측에 철거를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더구나 백화점 측이 허가를 받지 않고 조형물을 설치해 건축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철거해야 한다는 쪽은 인도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이 보행에 지장을 준다고 주장하지만 대구 특성을 잘 반영한 조형물을 굳이 철거까지 해야 하느냐는 주장도 있다.
백화점 측은 이달 말에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더위가 지나가면 8월 말께 철거하려 했는데 갑자기 구청에서 철거 통보를 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좋은 뜻으로 조형물을 만들었는데 절차상 미흡한 부분이 있어 아쉽게도 한 달 일찍 철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