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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만에 숲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것이 꿈만 같아요”

국립횡성숲체원, 지역 노부부를 위한 금혼식 지원

최준기(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씨와 백창순(〃두번째)씨의 금혼식을 가족들이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횡성숲체원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을 아름다운 숲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19살에 시집을 와서 지금은 70대의 백발이 된 신부는 “난생 처음 입어보는 고운 웨딩드레스가 꿈만 같다”며 눈가에 자꾸만 고이는 눈물을 닦았다.

부부가 맞잡은 주름진 손은 함께한 50여년이라는 세월의 깊이를 알 수 있게 해줬고 손주들과 하객들의 박수소리는 강원도 청태산의 잣나무 숲을 가득 메웠다.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국립횡성숲체원에서 ‘숲속 아름다운 금혼식’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금혼식의 주인공인 최준기(79)씨와 백창순(74)씨는 횡성군 둔내면 산촌마을에 거주하는 금슬좋은 결혼 55년차 노부부다.

이들 부부가 사는 마을은 횡성숲체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곳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의 사정을 전해들은 횡성숲체원이 이들 부부에게 금혼식 제안을 통해 마련됐다.



부부는 현재 횡성군이 지원하는 노인사회활동 지원 사업 등에 참여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한걸음에 달려가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금혼식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와 아들의 편지, 축사, 축하공연, 가족사진 촬영, 피로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를 전하는 아들·손자의 따뜻하고 뭉클한 감사인사와 함께 송태근 둔내면장과 장관웅 횡성숲체원장의 축사, 마을이장 등 지역주민들의 색소폰 연주가 감동을 자아냈다.

횡성숲체원은 앞으로도 산림복지시설을 활용한 산림복지서비스 제공과 숲속 아름다운 결혼식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 증진에 기여할 예정이다.

장관웅 횡성숲체원장은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를 지지하고 동행하고 있는 부부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존경할만하다”며 “이번 금혼식을 통해 앞으로도 부부가 서로를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횡성=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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