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앞둔 주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북 안동의 봉정사를 방문했다.
청와대는 28일 문 대통령의 봉정사 방문을 소개하며 “유네스코에 등록된 한국의 산사 7곳 가운데 문 대통령이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곳이 봉정사”라며배경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봉정사에서 자현 주지 스님과 차담을 나눈 뒤 극락전, 대웅전 등을 살펴보았다. 이어 봉정사 수장고에 보관된 후불벽화 ‘영산회상도’를 감상했다.
문 대통령은 주말 후인 오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닷새간 연차 휴가 일정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중 모처럼 바쁜 일정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의 국정방향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가 28일 별세한 데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을 통해 “아버님은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다”며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다”고 추모했다. 이어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겼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며 “그해 겨울 찬바람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민주주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셨다”고 환기했다. 이어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고,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지난 6·10 기념일에 저는 이곳을 ‘민주 인권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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