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400㎞ 떨어진 샤스타 카운티에서 자동차 화재로 인해 발화한 ‘카 파이어’는 새크라멘토 강을 넘어 인근 레딩 마을을 위협하면서 닷새간 8만 에이커(323㎢)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웠다.
이는 여의도 110배가 넘는 면적이며 서울시 면적(605㎢)의 절반이 넘는다. 미 언론은 필라델피아만 한 도시가 불에 탄 것이라고 전했다.‘
인명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앞서 소방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레딩 지역에서 대피한 주민 가운데 70세 할머니와 5세, 4세 손자·손녀 일행이 사망했다고 새크라멘토 비 등 현지 신문이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 이들 외에 10여 명이 실종 상태라고 레딩 지역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실종자가 늘어나기도 하고, 행방을 찾는 주민도 있어 정확한 실종자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의 브렛 거비어 국장은 “이번 불은 진로에 뭐가 있든 상관없이 움직인다. 극단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현장 소방책임자 그레그 베텔리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진화에 매우 어려움이 있다. 불길이 서너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번 불은 화염 소용돌이, 화염 장벽과 같은 이상 현상을 일으키며 번지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는 경보(레드플래그)를 잇달아 발령하면서 최고 시속 80㎞의 돌풍이 불면서 화염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이번 산불은 토네이도 형태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불은 오노, 이고, 가스포인트 등 레딩 인근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6일까지 피해 면적이 2만 에이커였는데 48시간 사이에 4배로 늘었다. 24시간 만에 피해 면적이 배씩 커지고 있다고 소방국은 전했다.
산불 피해 지역의 기온이 주말에도 섭씨 42도를 넘나드는 폭염인 데다 습도는 5% 이하여서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편, 미국 전역에서 현재 14개 주, 89곳에 걸쳐 산불이 발화했으며, 93만 에이커(약 3천760㎢)의 면적을 태웠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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