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 최다선(7선)으로서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선 이해찬 의원은 29일 “국민의 정부에 이은 참여정부 10년으로는 개혁정책이 뿌리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당 대표가 되면 20년 정도 집권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 실천해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 총선 승리는 물론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여당의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예비경선 통과후보 3인 가운데 가장 먼저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의 역할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뒷받침과 당의 혁신, 남북협력 지원, 20년 집권계획 수립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이 의원은 “차기 당 대표는 무엇보다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잘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을 잘 혁신해 현대화시키고 소통을 많이 하는 당을 만들어 2020년 총선에서 지금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국 노동당과 독일 사민당을 예로 들면서 “개혁정책이 뿌리내리려면 20년 정도는 집권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그동안 공적 역할을 오래 해왔는데 이번 당 대표로서의 역할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역설했다.
참여정부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는 “서로 잘 아는 만큼 만나서 얘기를 나누기에 좋은 관계가 될 것 같다. 봉하마을에 가기로 한 것도 잘 하신 것”이라면서도 “한국당에 내부 갈등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그분이 주도적으로 당을 이끌도록 뒷받침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을 ‘국가주의’라고 비판한 점에 대해서는 “전체 흐름을 보면 문재인 정부가 국가주의를 강화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약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 자판기 금지법처럼 마이크로한 것으로 전체를 규정하는 것은 옳은 견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전날 첫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친노(노무현계)·친문(문재인계)’ 좌장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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