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업계 최초로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 공모형 펀드를 일본에서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판매되는 펀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와 같은 운용전략으로 운용되는 ‘동경해상베트남주식펀드’다. 일본 동경해상자산운용이 설정했다. 일본에서 펀드를 설정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일임운용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현지 법인을 통한 상품개발이나 우리나라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해외에 소개된 적은 있으나 국내 운용사가 운용해 온 해외펀드를 해외에서 판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는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이 담당한다. 노무라증권이 한국의 베트남 펀드를 선택한 것은 일본에서도 그만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그로스펀드가 가진 경쟁력을 인정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은 베트남 시장 조정기인 올해 상반기에도 6개월간 3,012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설정액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펀드다. 이번 일본 판매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아시아비즈니스팀의 주도로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 5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지난해 3월 일본 내 펀드 판매를 처음 검토하고 일본 동경해상자산운용과 위탁운용 협약을 맺었다. 이후 상품구성 협의를 거쳐 베트남펀드의 일본 출시를 결정하고 노무라증권에서 단독 판매하게 됐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펀드의 일본 판매는 이머징 시장에 관심이 높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투자솔루션을 국내 운용사가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투자자에게 우리의 대표상품을 수출하고 국내 투자자에게도 우수한 해외 상품을 들여올 것”이라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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