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세계 최대 수영축제인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 1년여를 앞두고 대회 붐 조성에 비상이 걸렸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경기장 시설 변경 등 추가 예산 확보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의 요구에도 정부가 미동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19년 광주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을 통해 스포츠한국을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광주·전남은 보고 있다.
30일 광주시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정부의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확정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예산은 총 1,697억원으로 시설비 582억원, 운영비 1,034억원, 예비비 81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국비지원액은 482억원이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서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광주시는 경기장 시설 변경, 개폐회식 등을 위한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54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중앙정부를 수차례 방문해 대회 붐 조성을 위한 현안으로 총사업비 증액 요구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최근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면담에서 내년에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관광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예산지원과 북한 선수단 참가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이 시장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국비 지원이 평창동계올림픽 1조2,969억원의 3.7%에 해당되는 482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제기했다.
전 세계 200여 개국 1만5,000여 명이 참가하는 광주세계수영대회는 하·동계올림픽, 월드컵축구, 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스포츠 대회로 꼽히고 있다. 국가대표들이 출전하는 선수권대회는 내년 7월12일부터 28일까지, 수영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대회는 8월5일부터 18일까지 총 31일간 광주와 여수 일원에서 펼쳐진다.
본 대회는 총 6개 종목(경영·다이빙·아티스틱수영·수구·하이다이빙·오픈워터수영)에 76개 경기가 열린다. 마스터즈선수권대회는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참가자 연령(만 25세 이상·수구는 30세 이상)을 5세 단위로 구분해 63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슬로건은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다. 스포츠를 통한 문화나 경제교류를 뛰어넘어 ‘평화의 물결’이란 광주만의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목표다.
조영택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성 높은 대회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도 신설 대신 기존 시설 활용이나 임시 경기장을 설치하고 여수시와 분산 개최해 사업비를 절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특히 북한선수단의 참가와 남북문화교류의 성사는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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