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이 위원장으로 간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가 오는 8월 말에 공식 킥오프한다. 대학교수와 연구원 등 5명 정도의 전문위원도 채용해 현 정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을 보완하고 향후 경로를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인근 광화문의 이마빌딩에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예산도 정부 예비비를 활용해 조직 출범과 동시에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소득주도성장특위가 8월 말 출범을 목표로 실무준비를 하고 있다”며 “대학교수, 연구소의 연구원 등을 전문위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6월 말 홍 위원장을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정책기획위원회 산하에 신설되는 소득주도성장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악화하는 경제지표에 사실상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고 일각에서는 소득주도성장특위 역시 홍 전 수석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한 ‘자리를 위한 자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특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준비하면서 청와대가 소득주도 성장을 여전히 중요한 정책 기조로 밀고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소득주도성장특위는 7월27일 광화문 이마빌딩에 사무실을 차리는 것과 관련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있는 이마빌딩을 포함해 여러 곳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종로구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에 약식 사무실이 차려져 있으며 홍 위원장은 아직 비상근이지만 매일 출근하며 특위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위원장 직위를 상근직으로 바꾸고 예산도 편성하는 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에서 소득주도 성장이 갖는 무게감을 고려할 때 무난히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올해 예산은 다 확정돼서 집행 중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 중 예비비에서 소득주도성장특위 예산을 편성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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