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여전히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세계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내에서 그(김 위원장)가 그렇게 하길 요구했다”며 “그들(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하나 또는 둘 다를 위반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궁극적인 결과를 달성하기까지 가야 할 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사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외신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이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석유 정제제품을 밀수출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랐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기사에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북한 근로자들의 입국과 신규 고용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격적인 ARF 일정을 앞두고 이날 싱가포르에서는 각각 북·중, 중·미 외교수장들의 접촉이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미국이 6·12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왕 부장은 이와 별도로 폼페이오 장관과도 회담한 뒤, “그에게 ‘건설적인 접촉을 계속 유지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에 올바른 유일한 선택지는 협력”이라며 “그것이 국제사회의 기대”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는 이중의 손실만을 가져올 수 있고, 전 세계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개발을 해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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