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융 특검보는 7일 브리핑에서 “(전날) 조사 때 준비한 질문을 다 마치기에는 힘드니 재조사하자고 요청했고 김 지사가 수용했다”며 “소환 날짜는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의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18일이 남은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번주 중 김 지사가 다시 특검 포토라인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차 조사에서 특검은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위해 김 지사와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쥔 특검은 그간 김 지사의 혐의 입증을 자신해왔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날 새벽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것을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차 조사를 염두에 둔 특검이 전략 노출을 우려해 ‘스모킹건’을 내보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2차 조사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신문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일까지 하계 휴가일정을 잡은 김 지사는 변호인들과 2차 소환 준비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특검은 전날 오전9시30분부터 자정께까지 14시간30분 동안 김 지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김 지사는 이날 특검이 제기한 혐의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과 댓글조작을 공모하고 6·13지방선거에까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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