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은닉사건이 발각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중국 봉황망 등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중국 최대급인 화룽 자산관리공사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소유의 저택 여러 곳에서 총 2억7,000만위안(444억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다. 이는 2014년 4월 웨이펑위안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탄광부 부주임이 자택에 2억3,000만위안(378억원)의 현금을 숨겨놨다 적발된 이래 가장 큰 액수다. 2억7,000만위안어치의 현금다발은 무게로만 3.1톤에 달했다.
이 같은 사실은 화룽자산관리공사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연 2018년 업무회의에서 라이 전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밝혀졌다.
중국 언론들은 라이 전 회장의 자택에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이보다 많은 돈을 은닉하거나 해외로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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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입사한 이래 35년간 인민은행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베이징 은행감독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라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아가 사임했다. 금융계는 라이 전 회장의 낙마가 회사의 해외투자에 따른 자금유출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화룽은 1999년 11월 설립됐고 2015년 홍콩증시에 상장됐으며 현재 상하이 증시에서 A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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