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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광고인 듯 아닌 듯...모바일 '숨은 巨商' 인플루언서의 유혹

SNS 수천만 팔로어가 고객

제품 홍보 글·콘텐츠 게시

유통시장서 막강한 영향력

가짜 계정에 허위 마케팅 등

상업적 악용도 늘어 주의를





30대 직장 여성 성모씨는 새로 살 옷을 고를 때 더 이상 백화점에 가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뒤지지 않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어(구독자) 490만명을 보유한 ‘에이미 송’의 게시물을 확인해 어울릴 만한 옷을 고른다. 판매처 링크이 게시물에 함께 붙어 있어 주문도 간단하다. 성씨는 “기존 광고를 믿을 수 없어 SNS 인플루언서의 자연스러운 추천에 따라 옷을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비롯해 유튜브 같은 모바일플랫폼(기반 서비스)에서 많게는 수천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인플루언서 플랫폼 기업 ‘마켓잇’에 따르면 지난해 인스타그램에서 1,000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용자는 약 3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1,000만명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루언서는 모바일 세계에서 곧 ‘돈’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팔로어가 10만명 이상이면 광고 형태의 게시글 한 건에 20만원 이상을 받는다. 기업이 홍보하고 싶은 상품이나 제품을 인플루언서에게 제공해 관련 게시글이나 콘텐츠를 올리는 방식으로 광고가 이뤄진다. 전 세계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80% 이상이 이 같은 ‘비즈니스 계정’을 팔로하고 있으며 2억명 이상이 매일 광고성 게시글을 본다.



실제 화장품 업체 글로시데이즈는 유튜브 구독자 180만명을 가진 ‘이사배’와의 협업으로 구성한 ‘이사배박스(2만9,900원)’를 내놓았는데 5분 만에 1억2,000만원어치인 4,000개를 팔았다. 시장에서 이사배는 ‘뷰티마케팅의 꽃’으로 떠올랐다. 이에 일부 SNS 사용자는 ‘신’의 영단어 ‘갓(God)’과 인플루언서를 합쳐 ‘갓플루언서’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반면 20대 직장인 전모씨는 인플루언서를 절대 믿지 않는다. 그는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어 1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A씨가 입고 올린 셔츠를 비싸게 구매했다. A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에 붙은 판매처 링크를 따라가 해당 온라인쇼핑몰에서 셔츠를 샀는데 알고 보니 다른 업체보다 가격을 10만원 더 붙여 판 것.

전씨는 “일부 인플루언서는 이미 SNS에서의 영향력을 악용해 소비자를 착취하는 형태로 돈을 벌고 혜택을 보는 새로운 ‘파워블로거’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인플루언서가 인터넷에서의 영향력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며 일반소비자를 농락해 논란이 됐던 ‘악덕 파워블로거’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일부 인플루언서가 가짜 계정을 동원하거나 허위 마케팅으로 빠르게 팔로어를 모은 뒤 기업 측에 파는 등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손효능 마켓잇 매니저는 “SNS를 상업적으로 악용하거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어나면 시장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아 모바일플랫폼 내부에서도 신뢰할 만한 인플루언서를 골라내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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