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에 대한 정부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다.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로 BMW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이미 국내 딜러사들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조사 결과가 딜러사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0일 ‘BMW 늑장리콜 및 리콜축소의혹 조사 등 조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BMW 늑장리콜과 리콜 축소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자체 검증 시험을 진행하는 등 BMW가 결함을 알고도 숨겼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 결과, BMW의 고의성이 인정되면 브랜드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딜러사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반대로 BMW의 고의성이 없었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반등의 기회도 열려 있다.
연이은 화재사고와 정부의 운행정지 명령 등은 BMW 딜러사들에게 악재였다. 하반기 실적이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판매 감소 전망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BMW 화재 사태에 가장 직격탄을 입은 기업이 도이치모터스다. 매출액의 약 85%가 BMW, MINI 신차 판매에서 발생한 영향이 컸다. 화재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지난 16일에는 장중 4,8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 14일 장중 7,52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고점대비 38% 급락한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1988년 첫해부터 BMW브랜드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역시 관계사 신호모터스를 통해 BMW 딜러사업을 하고 있다. 2세 경영자인 곽동신 대표가 직접 이끄는 사업으로,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회사의 경우 신호반도체 매출이 한미반도체의 실적과 연결되지는 않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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