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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류사회' 박해일·수애 "상류 갈망 2등 부부, 어쩌면 우리들 아닐까요?"

권력층 진입 향한 부부의 동지애

욕망·분투 적나라하게 그려내

야망 묘사 파격 베드신도 눈길





영화 ‘상류사회’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시민은행을 세워 천정부지로 치솟는 자영업자들의 임대료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큰 뜻을 품은 경제학 교수 장태준(박해일). 시위 도중 분신자살을 시도한 한 상인을 구하면서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 된 태준은 보수당의 공천 제안을 받게 되고 국회 입성을 꿈꾸게 된다. 그리고 그의 욕망을 부추기는 또 한 사람은 태준의 아내 오수연(수애). 재벌 일가의 돈세탁 장소이기도 한 미래미술관 부관장인 수연은 국회의원 남편에, 미술관장 아내로서 상류사회 진입을 꿈꾸며 때를 기다리는 대신 때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1등 사회 진입을 갈망하는 2등 부부의 욕망과 분투를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 ‘상류사회’(변혁 감독)에서 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 박해일과 수애는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의외의 찰떡궁합 연기로 자칫 뻔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탄력을 불어넣는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차례로 만난 박해일과 수애는 상류사회의 부조리를 들춰낸 숱한 국내영화 가운데서도 이 영화가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상류사회를 비난하면서도 갈망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을 비춘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마음 속 깊이 순수한 꿈이 있지만 상류사회 진입을 꿈꾸는 남편과 아내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를 밀고 당겨준다. 연인이라기보다는 동지, 끌어안기보다는 맞잡은 두 손이 부부를 나란히 걷게 한다.

“원래 시나리오에서 태준과 수연은 늘 날이 서 있는 부부였어요. 감독님과 상의 끝에 우리 두 사람은 좀 더 동지애를 가진, 서로의 욕망을 부추기기도 하면서 선을 지키도록 하는 동료로서 그려보고 싶다고 했죠. 완성된 영화를 보니 두 사람의 모습이 좀 더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었겠다 싶어 만족스러웠어요.”(수애)

태준 역에 박해일을 제안한 것도 수애였다. 수애는 “평소 꼭 한 번 작품을 같이 하고 싶었던 터라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박해일을 떠올렸다”며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작품을 대하는 태도부터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까지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선배인 박해일에게도 이번 작품은 수애의 진가를 확인한 기회였다. 박해일은 “수애는 현장에서 120%, 130%를 보여주는 배우”라며 “정곡을 찌르는 맛깔스러운 대사를 더욱 찰기 있게 소화하니 나 역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첫 부부役 맡아 찰떡궁합 연기



“서로에 많은 것 배울수 있어

촬영 끝나면 배우 욕망 시작

많은 관객에 선택 받고 싶어”

‘상류사회’에는 등장인물들의 정사 장면이 세 차례 등장한다. 일부 장면은 포르노그라피를 연상할 정도로 강렬해서 일각에선 영화 전체를 지배해버렸다는 평가가 있다. 물론 관객 모수를 늘리기 위해 너도나도 관람연령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요즘 같은 시기에 모처럼 제대로 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가 나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감독이 의도한 건 세 차례 베드신을 통해 하룻밤 욕정에 흔들리는 태준, 과거의 순수했던 사랑에 흔들리는 수연, 섹스를 예술로 받아들이는 한용석 회장(윤제문)까지 세 사람을 대비시키고 싶은 거였어요. 지금은 파격적인 베드신에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다른 면을 발견할 거라고 믿어요.”(수애)

“배우에게 베드신은 액션영화에서 액션을 찍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무모하게 힘을 주려고 찍은 장면도 아니고 딱 필요한 만큼 담겼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보시면 오해가 풀릴 겁니다.”(박해일)

영화를 찍고 나면 배우에게도 욕망의 시간이 시작된다. 어렵사리 내놓은 영화를 성공에 이르게 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다시 또 선택받고 싶은 욕망이다.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가장 잘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이 오기를 기다리다 보니 2년의 공백이 생겼어요. 일단 평가를 받고 나면 또 한 번의 기다림이 있겠죠. 제가 욕망하는 배우는 하나예요.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수애)

“매너리즘을 느끼고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지만 제가 견디는 방법은 결국 새로운 역할, 새 옷을 입는 거예요. 익숙한 것에 반 보씩이라도 가보자, 다른 지점으로 조금씩 가보자는 게 지금까지 제가 지켜온 철칙이죠. 그래서 다음 작품(‘나랏말싸미’)에선 승려가 되나 봅니다.(웃음)”(박해일)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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