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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필승카드

남자축구 9월1일 일본과 결승

황의조 9골·손흥민 1골 3도움

손-황 콤비+이승우 환상조합

"지면 비행기서 뛰어내릴지도"

와카·해외파 없는 日 격파 다짐

아시안게임 4강 베트남전에서 득점을 합작한 뒤 기쁨을 나누는 스물여섯 동갑내기 친구 황의조(왼쪽)와 손흥민. /연합뉴스




패배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한국과 잃을 것이 없다는 각오로 나서는 일본.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가 딱 한 경기, 한일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 대표팀은 9월1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숙적 일본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베트남을 3대1, 일본은 아랍에미리트(UAE)를 1대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대회 2연패와 최다 우승, 그리고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까지 이번 대회에 많은 것이 걸린 한국은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여기까지 달려왔다. 23세 초과 선수인 와일드카드 3장도 모두 활용했다. ‘월드컵 스타’ 손흥민(토트넘)과 조현우(대구), 선발 논란을 딛고 스타 탄생을 알린 황의조(감바 오사카)까지 ‘형님 3인방’은 역대 최고의 와일드카드 조합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일본은 와일드카드를 아예 쓰지 않았다. 해외파도 없다. 대학생이나 프로 무대 신예들로 짜였다. 오는 2020도쿄올림픽을 겨냥해 유망주들을 키우기 위해 21세 이하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나왔다. 그런 만큼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분위기다. ‘져도 본전’이라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U-23 팀과 A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 축구의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선수들이 기량을 높이고 경험을 늘려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본이 UAE를 꺾고 우승했던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당시 한국은 3·4위전에서 이란을 잡고 동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결승이 한일전으로 벌어지기는 사상 최초다. 2014년 인천 대회 때는 8강에서 만났는데 한국이 1대0으로 이기고 금메달까지 내달렸다. U-23 대표팀 간 마지막 맞대결은 2016년 1월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었다. 당시 권창훈·문창진·류승우 등이 주축이던 한국은 2대3으로 졌다. 권창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고 후반 막판에 결승골을 내줬다.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을 바라보는 한국은 진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린 듯한 자세다.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일본과의 결승에서 지면 귀국 비행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농담을 선수들끼리 나눌 정도다. 져서는 안 되는 상대”라고 필승 각오를 밝혔다.

‘지면 망신’이라는 압박보다는 마지막 무대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는 다른 각도의 포부도 필요해 보인다. 김학범 감독은 4강 베트남전에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선발 카드를 꺼내 좌 이승우-우 황희찬(잘츠부르크) 조합으로 재미를 봤다. 이승우는 2골을 폭발했고 황희찬은 쉴 새 없는 드리블과 압박으로 숨은 공신 역할을 해냈다. 8강에서 과한 세리머니로 일부 팬들에게 밉보였던 황희찬이라 이날의 활약은 더 눈길을 끌었다. 원톱 황의조의 뒤는 손흥민이 받쳐 상대의 허를 찔렀다. 주로 측면 공격수를 맡던 손흥민은 이날은 2선의 중앙에서 뛰며 ‘친구’ 황의조의 득점을 도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3도움은 모두 황의조의 골을 어시스트한 것이다. 9골로 득점왕을 예약하고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골(1994년 황선홍의 11골) 경신마저 넘보는 황의조는 이번에도 손흥민의 꿀맛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손-황 콤비’는 4강전 후반 도중 교체돼나가 결승을 위한 휴식을 취했다. 플레이메이커 황인범(아산)이 4강전 한 경기를 푹 쉰 것도 다행스럽다.

‘캡틴’ 손흥민은 “(황)의조가 워낙 골 감각이 좋아서 패스만 줘도 골을 넣는다. 나는 어디서 뛰든 상관없다”며 “너나 할 것 없이 경기장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결승도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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