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황제 꿈꾸는 시진핑 의지 반영 분석…중화권 매체 “시진핑, 마오쩌둥과 같은 절대권력 원해”
이달 1일 시작된 중국의 새 학기를 맞아 중국 전역에 보급된 중학교 2학년 새 역사교과서에서 문화대혁명과 관련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표현이 삭제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는 중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평가받는 문화대혁명을 미화한 중국의 새 역사교과서가 발간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이 건국 초기 혁명 정신을 되살린다는 명분으로 1966년 시작했지만, 홍위병이 주도하는 극좌 운동으로 치달아 17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비극으로 끝났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새 학기를 맞아 전역에 보급된 중학교 2학년 새 역사교과서에서는 문화대혁명과 관련해 기존 기술 내용인 ‘마오쩌둥은 당 중앙이 수정주의로 기울고, 당과 국가가 자본주의로 회귀하는 위험에 직면했다는 잘못된 인식을 해 문화대혁명을 일으키기로 했다’는 부분에서 잘못된 인식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는 사실상 마오쩌둥의 정치 노선 오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중국 공산당의 문화대혁명에 대한 기존 공식 평가와 어긋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1981년 문화대혁명에 대해 ’당과 국가, 인민에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을 안겨준 마오쩌둥의 극좌적 오류라고 공식 평가했고 이후 40년 가까이 문화대혁명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는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역사 조작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빈과일보는 지적했다. 빈과일보는 이어 “역사교과서 개정은 교육당국이 아닌 당 최고 지도부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시진핑은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처럼 당과 국가를 장악해 황제의 꿈을 실현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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