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올해 초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로 정확히 운반할 능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11일(현지시간) 발매된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에서 백악관 안팎의 관계자들로부터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미국이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태평양 상공에서 하는 방안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과정을 전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소개했다. 북한 로켓 시험에 대한 정보기관의 정보들에 따르면 북한 로켓의 미사일 재진입 기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목표’를 향해 근접해 가고 있다는 게 정보기관이 내린 평가였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CIA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계획을 취소하는 순간, 이러한 결론을 근거로 ”북한이 아직 거기(정확한 본토 타격 능력)에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납득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게 우드워드의 설명이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최대압박’ 전략을 구사한 미국은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 직전과 직후 캘리포니아에서 태평양 상공으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연구·시험발사를 계획했으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개입, 결국 미공군이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드워드는 ”북한에 대한 압박 전략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린 기간(2월9∼25일) 사실상 보류됐다“며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도록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었지만 도발적이었다“고 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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