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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당근' 제시한 트럼프

므누신, 류허 등에 협상 제안

2,000억弗 관세 전 유화 제스처

중간선거 앞두고 표심 고려한듯

中 "세부내용 조율 중" 보도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첨예해지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또다시 ‘트럼프식 밀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00억달러(약 224조3,4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일단 연기하고 중국에 새로운 무역협상을 제안했다. 중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의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고 산업계가 연대해 추가 관세 부과에 반대하자 타협점 찾기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미국 고위관리들이 최근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중국 측 협상 파트너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측에 수주 내 협상 재개를 제안하고 각료급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며 “협상이 미국 워싱턴DC나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현재 양측이 세부 조율과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무역 충돌은 어느 한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안을 두고 의견수렴 절차까지 끝냈지만 미국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최종 결정을 미루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경기동향을 평가한 ‘베이지북’에서 “기업들이 무역분쟁 우려에 투자를 축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최악의 관세 전쟁이 벌어지면 증시가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는 약세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그들(중국)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곧(very soon) 취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중국에 달려 있다”며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워싱턴 정가에 능통한 한 소식통은 “이번 협상 제안은 관세 부과 전에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노현섭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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