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순위 다툼의 클라이맥스에서 한국인 투수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만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로키스는 18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일정은 다저스가 불과 12경기, 콜로라도는 13경기다. 이번 3연전에서 어느 한 팀이 싹쓸이를 가져간다면 그대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까지 내달릴 확률이 높다. 지구 우승을 해야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5전3승)에 직행한다. 우승이 아니면 와일드카드 경쟁으로 몰리는데 여기서는 밀워키가 한발 앞서 있어 역전이 쉽지 않다.
17일 현재 서부지구에서는 콜로라도가 82승67패로 선두에 올라 있다. 82승68패의 다저스는 콜로라도에 0.5게임 뒤진 2위다. 다저스는 지난 16일에 12일 만의 선두 복귀에 성공했으나 17일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에 0대5로 지고 콜로라도가 샌프란시스코를 3대2로 잡으면서 하루 만에 다시 2위로 내려왔다.
류현진은 선발투수이고 오승환은 셋업맨(마무리 바로 앞에 나오는 투수)이라 마운드 맞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10일 다저스전 등판 뒤 허벅지 통증으로 ‘개점휴업’한 오승환은 17일 정상 훈련으로 복귀 채비를 마쳤다. MLB닷컴은 “오승환이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경기 전 정상적인 훈련을 했다. 다저스와의 3연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도 불펜 피칭 내용에 대해 “느낌이 괜찮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 역시 “우리는 오승환이 필요하고 오승환은 곧 돌아온다”고 확인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6승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18일 오전11시10분 첫판 선발 출격의 중책을 맡았다. 류현진이 7회나 이상까지 길게 던져주고 블랙 감독이 1차전부터 오승환 카드를 꺼낸다면 한국인 간판 투수 간 마운드 대결을 이날 볼 수 있다. 물론 오승환은 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기 때문에 국내 팬 다수는 류현진이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오승환이 하루 더 쉬는 그림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시즌 4승3패, 평균자책점 2.42의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4승째를 따낸 뒤 3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마지막 등판인 12일 신시내티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빗맞은 안타와 야수들의 실수가 최근 눈에 띄었던 만큼 2경기 만에 돌아온 홈에서 불운을 끝내느냐가 관심이다.
콜로라도에는 류현진에게 강한 타자들이 많다. 놀런 에러나도는 지난해 류현진 상대 타율이 무려 0.889(9타수 8안타)다. 홈런과 2루타를 3개씩 때렸고 7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9타수 4안타의 카를로스 곤살레스도 조심해야 한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오른손 투수 존 그레이다. 시즌 성적은 11승7패, 평균자책점 4.80이다. 타선의 도움 덕에 많은 승수를 챙겼다. 올 시즌 다저스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5.2이닝 4실점을 했고 8일 4이닝 2실점 했다. 다저스의 중심타자 코디 벨린저가 올해 5타수 5안타로 그레이에게 유독 강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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