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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올라탄 日증시...韓증시 '外人자금 이탈' 경고등

아베 3선 연임에 엔화 약세 속 日 증시 강세 지속 전망

닛케이 27년만에 최고치·日 ETF 거래도 크게 늘어나

車·전자 경합업종 수출타격·외국인 자금 韓→日 우려

국내 투자자들의 이목이 일본으로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사이 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를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3선 연임에 따라 엔화 약세와 일본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포트폴리오에 일본을 편입한 투자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본의 강세가 한국 증시의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엔화 약세의 파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일본 ETF의 거래량이 최근 일제히 급증했다. 일본 토픽스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일본TOPIX100(101280)’ ETF는 일일 거래량이 지난 19일 2,376주에서 28일에는 1만7,313주로 추석 연휴 직후 7배 이상이나 늘었다. 토픽스지수 수익률의 2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KBSTAR 일본TOPIX레버리지(H)’ ETF도 지난 19일에는 불과 720주 거래되는 데 그쳤지만 28일에는 7,183주나 거래됐다. 토픽스지수는 올해 1월 23일 장중 한때 1,911.31까지 오르며 199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3월 1,600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금 강세장을 연출하며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28일 장중 한때 2만4,287.1까지 오르며 1991년 11월 이후 약 2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표지수가 오르자 고점을 예상한 투자자들은 하락세에 베팅하고 있다. 토픽스 지수가 하락하는 만큼 수익을 내는 ‘KINDEX 일본TOPIX인버스(합성H)’ ETF도 거래량이 지난 19일 6,003주에서 28일에는 1만9,905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자들의 일본 베팅을 부추기는 요인은 엔화 약세다. 지난 3월 104엔대까지 내려갔던(엔화 가치 상승) 엔·달러 환율은 28일 113.25엔까지 올랐다. 원·엔 환율도 980원이 붕괴되며 978원대까지 내려갔다. 이 같은 엔저의 원인은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자민당 역시 내달 22일 열릴 조기 총선에서 압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 들어 약해진 아베 총리의 리더십이 회복되고 아베노믹스 3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본 자산시장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조기 총선에서 자민당의 압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정권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엔화 약세를 유지해왔는데, 이런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 은행이 긴축을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과 일본은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물가는 목표 수준인 2%와 크게 괴리가 있고, BOJ가 정책 결정 기준으로 판단하는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도 0.8~0.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오재영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 및 현재의 금리 수준은 적어도 2020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물가 수준이 2%를 크게 하회하고 있고, 2019년 10월 소비세 인상이 예정돼 그 이전에 통화정책 변경을 단행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이후까지 일본의 엔화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9%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선 5%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기업 이익, 밸류에이션 등의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도가 높은 데다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까지 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는 기업 이익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무역분쟁 우려로 인해 저평가돼있다”며 “임금 상승, 취업자 증가 등이 민간 소비와 내수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엔화 약세와 일본 증시의 강세는 국내 증시에 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자동차·전자·기계 업종은 일본과 경합관계가 높아 엔화 약세에 타격을 입는다. 또 일본 증시가 오르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이 일본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8월 1조6,52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지만 9월 한 달 간 다시 2,85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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