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협의하고 있다고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이 밝혔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기 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날짜와 장소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뒤 9~10일 방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한 적은 있어도 러시아를 가는 것은 처음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도 처음 있는 일이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북한 비핵화에 맞는 ‘상응조치’도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만나 “평화 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며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내년 푸틴 대통령의 방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며 “내년 안에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 정확한 날짜와 장소가 외무부 차원에서 합의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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