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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히말라야에서 눈사태로 사망…‘실험적 산악인’의 마지막

/사진=연합뉴스




도전하는 산악인으로 존경받던 김창호 대장이 히말라야에서 눈을 감았다.

13일(현지시간) 새벽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등반가 5명의 시신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해발 3천5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가 눈사태에 파괴된 채 전날 발견됐다. 한국인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의 시신이 오늘 새벽 발견됐다”고 전했다.

베이스 캠프는 눈사태로 인해 완전히 파괴돼있었고 안팎에서 등반대의 시신이 발견됐다. 눈사태가 발생한 시점과 등반대가 사망한 시점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창호 대장은 서울시립대 산악부 출신으로 1989년 동계와 1992년 추계 일본 북알프스 원정을 시작으로 산악인의 길을 걸었다.

ra 대장은 7000m급 2개 봉우리를 세계 최초로 등정하고, 5000~6000급 봉우리 5개도 세계 최초로 등정했다.

2006년 파키스탄의 1봉(8천68m)과 2봉(8천35m) 연속 등정에 이어 2007년 여름에는 세계 제2위 봉인 K2(8천611m)와 브로드피크(8천47m) 연속 등정에도 성공하며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2008년에는 8천463m에 이르는 네팔의 마칼루 무산소 등정과 8천516m의 로체 무산소 최단시간 등정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네팔의 가장 높은 미등정봉인 ‘힘중’을 세계 최초로 등반해 클라이밍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상 아시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늘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에 도전하며 ‘실험적인 산악인’으로 존경받았던 그는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의 구르자히말(7천193m)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도전했다. 김 대장은 네팔의 포카라를 경유해 다르방(1천70m)~팔레(1천810m)~구르자 고개(3천257m)~구르자카니 마을(2천620m) 등을 거쳐 구르자히말 남면쪽 케야스 콜라(3천500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남벽 직등 신루트 도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결국 그는 대원들과 함께 히말라야에서 삶을 마무리하게 됐다.

대한산악연맹은 “김창호 대장은 무산소 등정이나 신루트 개척을 통해 실험적인 등반을 해온 산악인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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