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당에 따르면 유기준 등 한국당 소속 의원 10여명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초 황 전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황 전 총리를 만나 다시 한 번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황 전 총리 영입 추진은 이미 공식화한 상태다. 이 같은 공식·비공식 요청에 황 전 총리는 현재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오 전 시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오 전 시장을 만나 “보수가 언제까지 분열돼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한국당 입당을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에게 ‘언젠가는 같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을 했다”며 “보수가 총선 때까지 분열돼 있으면 안 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당 시점과 전대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너무 이르다”며 말을 삼갔다. 오 전 시장은 오는 20일 지지자 50~60명과 등산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당은 또 공식·비공식 루트를 통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영입을 위한 군불도 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 지사는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유 전 대표가 이렇다 할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보수를 위해 한국당을 나온 유 전 대표가 호락호락하게 쉽게 가겠는가”라며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손 대표가 “한국당은 다음 총선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맞서기 위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한국당,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당내 입지를 다져야 하는 보수인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져 곧 보수 대통합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이념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계속 불거지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집안싸움도 결국 범보수 통합에 힘을 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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