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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미국판 로또

2016년 1월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경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지사가 파워볼 복권을 자랑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가 복권을 기부했는데 당첨되면 선거 캠페인에 쓰겠다.” 1등 당첨금이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하면서 미국 전역에 파워볼 광풍이 불던 때였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도 빠지지 않았다. 13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파워볼 질문이 나오자 “나도 샀다”고 구매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1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한 기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파워볼 구입 여부를 묻자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이 “샀는지 안 샀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변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대단했던 복권의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요즘 이보다 더 큰 판이 벌어져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에는 메가밀리언스다. 올 7월24일 이후 24차례 연속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다음 추첨일인 23일 기준으로 당첨금이 16억달러까지 치솟았다.

2년여 전의 파워볼 당첨금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로 당첨자는 단숨에 세계 거부 대열에 낄 수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16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자는 1,560명에 불과하다. 이런 기적을 꿈꾸며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사상 최고 당첨금 기록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스는 미국 복권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판 로또다.



파워볼이 선발주자인데 1988년 로토아메리카로 판매되다가 1992년 현재 이름으로 변경됐다. 메가밀리언스는 1996년 8월에 생겨났다. 빅게임으로 불리다가 2002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1장당 2달러로 복권을 금지하고 있는 네바다 등 6개주를 제외한 미국 44개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아일랜드·푸에르토리코에서 판매된다. 일주일에 한 번인 우리나라 로또와는 달리 파워볼은 수·토요일, 메가밀리언스는 화·금요일 등 매주 2회씩 추첨한다.

당첨금 이월에 제한이 없는 것도 두 번만 가능한 우리와 다르다. 이론상 1등 당첨 확률은 파워볼이 2억9,220만분의1, 메가밀리언스는 더 힘든 3억257만분의1. 일반 골퍼의 홀인원 확률(1만2,000분의1)과는 비교가 안 된다. 누가 이 바늘구멍을 뚫고 인생 역전의 행운을 잡을지 궁금하다.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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