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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봉황 한 쌍의 날갯짓 닮은 '아트포트'





오는 2023년 4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은 봉황 두마리가 서로 마주보는 형상을 띠게 된다.


지난 1월 대한민국 하늘길의 새로운 관문인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이 문을 열었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후 17년 만의 새로운 도약이다. 제2 여객터미널은 2011년 국제현상설계 공모에서 ‘희림컨소시엄(희림·겐슬러·무영)’의 설계안이 최종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8여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제2 여객터미널의 개항으로 연간 1,800만명의 여객 처리가 가능해졌다. 연간 5,400만명을 소화하는 제1 터미널과 합산하면 7,200만명의 여객과 화물 500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한국의 새로운 관문으로 자리 잡은 제2 여객터미널. 설계 당시 무엇보다 주목했던 부분은 ‘에코(eco)·그린(green)·아트포트(Artport)’ 세 가지다. 기존 1터미널에 비해 공항철도·KTX 등 대중교통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공원 같은 공항’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공항 천장의 자연 채광률을 높이고 자연 환기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한편 공항 곳곳에 녹지 공간을 조성했다. 세계 어느 공항에서도 볼 수 없는 전망대를 설치해 비행기 이착륙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아트와 공항의 합성어인 아트포트를 지향하는 만큼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곳곳에 설치해 마치 전시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특징이다.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올 한국건축문화대상 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늦은 저녁 제2터미널의 간판이 빛나고 있다.




■새롭게 도약하는 동북아 허브

체크인 카운터도 ‘봉황 깃털’ 형상화

세계 화합·평화 기원하는 상징성 담아

올해 제2 터미널 완공으로 3단계 건설공사를 마무리한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공사를 오는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4단계 공사를 완료하면 제2 터미널은 봉황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는 형상을 띠게 된다. 내부 체크인 카운터 지역도 봉황의 깃털을 형상화하고 있다. 봉황은 고대 중국에서 신성시했던 상상 속의 새다.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비상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비전을 표현하고자 했다.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성도 함께 담았다.

무엇보다 제2 여객터미널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공항 이용객 입장에서 더욱 쾌적해진 공간 구성이다. 전체적인 공간 배치에서 제1 여객터미널보다 층고가 20% 높아 개방감을 높였고 출국 심사지역을 동서 2개소로 통합시켜 여객 이동과 대기 시간을 최소화했다. 환승지역 곳곳에 마련된 디지털 라이브러리, 스포츠 및 게임 공간, 인터넷 존, 샤워 룸, 안락의자 등 편의시설은 기다림을 편안하고 쾌적하게 만들어준다.

■공원인 듯 공연장인 듯…



공항천장에 수천개 루버…예술품 그 자체

실내녹지 1터미널 3배…문화공연도 활발

제2 여객터미널은 또 곳곳에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어 ‘아트포트’로 불리기도 한다. 총 16종의 예술 작품이 54개소에 설치돼 있다. 공항 천장에 나열된 수천 개의 루버 장식도 예술 작품 그 자체다. 루버는 폭이 좁은 판을 비스듬히 일정 간격을 두고 수평으로 배열한 것을 말하는 데 각각의 루버는 저마다 각도가 다르다. 현장은 네 번의 3D모델링과 샘플시공을 거치고, 루버의 각도가 모델링 결과와 오차가 없도록 세심하게 공사에 임했다. 천장은 높이가 기본 10m, 최고 50m에 이를 정도로 층고가 높은데 고소작업이었던 만큼 주변 작업을 통제하고 2중 안전장치를 하는 등 안전 규정을 빈틈없이 따랐다고 한다.

각종 문화 공간도 마련했다. 클래식·전통·미디어퍼포먼스 등 정기적으로 문화 공연이 열리는 그레이트홀에는 계단식 관람석을 마련해 문화가 어우러진 공항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했다. 한옥을 테마로 대청마루가 조성된 전통문화센터에서도 전통복식체험, 전통공예 전시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술 작품 배치만큼이나 신경을 쓴 부분은 녹지 공간이다. 제2 여객터미널 내에 조성한 여러 개의 작은 공원은 녹지와 수목이 살아 숨 쉬는 공항으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준다. 울창한 나무 식재와 수경시설·녹지화단 등을 통한 실내 조경 면적은 1여객터미널의 세 배 이상이다.

특히 실내 환경에서 관리가 수월하고 보기에도 좋은 수종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조경공사에 들어간 교목만 약 2만5,000주, 관목은 73만4,000주나 된다. 티켓팅 홀 곳곳에서도 식물을 볼 수 있지만 정점은 에어사이드 내 노드 가든이다. 마치 실내 식물원에 온 듯 초록이 펼쳐진다. 또 자연 채광을 높여 자연 친화적인 휴식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 돋보이는 친환경·스마트기술

안내로봇·무인자동서비스로 효율 높여

일체형 태양광 등 에너지 절감에도 심혈

이 밖에 안내로봇·셀프체크인과 셀프수하물 위탁의 무인자동서비스 등 다양한 스마트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효율성도 높였다. 총 24대가 마련된 신형 원형보안검색기는 아바타 형태의 이미지로 인권침해 우려를 해소했고 초고주파 방식으로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제2 여객터미널에는 버스와 철도가 통합된 제2 교통센터가 마련돼 대중교통의 이용도 손쉽다.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의 특성상 에너지 절감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2여객터미널 지붕에는 태양광전지, 2교통센터 지붕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을 전면에 설치했다. 공항 주변 유휴지 내에 대단위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열 설비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자연환기 및 자연 채광 시스템, LED조명 등 고효율 기자재 및 환경 냉매를 적용했다. 제2여객터미널이 녹색건축 예비인층 최우수 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다./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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