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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집값 3개월 만에 하락]압구정 현대 2차 1억 뚝...서울 전역 하락세로 돌아서나

은마 76㎡ 18.5억 → 17억 등

재건축 중심 호가 내렸지만

‘9·13 대책’ 이후 매수세 실종

일부 단지는 실거래 신고가

시장 전반 확산될 지는 미지수









# 최근 들어 거래 절벽이 심화 되는 가운데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2차 전용 160㎡(9층)는 10월에 33억 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앞서 지난 8월에 동일 면적이 34억 ~ 35억 8,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매매가격이 최소 1억 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이들 단지 외에도 강남권에서 실거래가가 하락한 단지들이 늘고 있는 상태다.

한국감정원이 2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강남 3구 아파트 값이 3개월 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호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실제 매매가도 하락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노후 재건축 단지에서 이 같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 주택 시장 분위기는 거래가 가뭄에 콩 나듯 이뤄지는 가운데 떨어진 호가에도 매수세가 전혀 붙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강남 3구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서울 주택 시장 전반으로 확산 될 지는 미지수이다. 호가를 내리지 않는 집주인들이 아직 많은 데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등 혼조된 양상을 띠고 있어서다. 경기도 비 규제지역의 상승세가 지속 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하락 국면 판단은 아직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 4구의 10월 4주(10월 22일 기준) 변동률은 -0.01%로 집계돼 7월 2주(-0.03%)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값도 7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다. 강남 4구 아파트 값이 하락한 이유는 강동구가 0.05%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강남구(-0.02%), 서초구(-0.02%), 송파구(-0.04%)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내려간 단지가 많은데 반해 매수세가 크게 줄어서 나타난 것”이라면서 “하지만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 중개업소의 설명을 종합하면 9·13 대책 이후 매수세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려도 매수자들은 좀처럼 매수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는 평가다. 강남구 대치동의 이영순(서경 펠로) 신현대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9·13 대책 이후 문의 자체가 없고 거래를 하지 못하는 중”이라고 했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얼마를 부르든 큰 의미가 없다”면서 “거래가 안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매매가가 하락한 사례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1층)는 최근 13억 6,500만 원에 실거래 됐다. 지난 9월 12층 매물이 14억 9,000만 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서초구 방배동 삼성래미안 1차 전용 114㎡(3층)도 10월에 12억 5,0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는 지난 8월 13억 2,000만 원보다 7,000만 원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의 경우 지난 8월 19억 원을 넘어 섰지만 9·13 대책 이후 1억 원 넘게 하락한 18억 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은마 전용 76㎡도 9·13 대책 이전 18억 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집주인들은 17억 원대로 가격을 내렸다. 잠실동 H공인 관계자는 “9·13 이후 매수 문의는 끊겨 거래가 안된다”면서 “거래 중단이 더 이어지면 집주인들이 가격을 더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남 3구의 집값 하락이 서울 전반으로 확산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매매가가 하락한 단지도 있지만 종전 최고가를 넘어서는 단지들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1차 전용 63㎡가 10월 초 이전 최고가인 19억 2,000만 원을 경신한 9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반포동의 김시연(서경 부동산펠로) 래미안114 중개 대표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도 7월 실거래가인 41억 5,000만 원을 훌쩍 웃도는 가격에서 매물이 나온다”면서 “새 아파트는 전세가도 높고 공급도 부족해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경기 지역도 지난주 0.08%에서 0.11%로 오름폭이 커지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특히 강남권과 멀지 않고 규제가 덜한 용인 수지 등이 경기 지역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 많다. 용인 수지는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50%로 오름폭이 2배 가량 커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률 둔화는 이끌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도심권·한강변·수도권 알짜 지역 등에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있어 본격적인 하락 여부는 단언하기 힘들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투자 상품으로서 성격이 강한 강남권이 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에 예민하게 대응해 가격 하락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서울 전체가 안정세로 접어들지 여부는 아직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완기·이주원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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