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이 국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에 그친다며 이를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 곽상수 책임연구원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생명연 대회의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사료용을 포함한 한국 곡물 자급률은 24%로, 국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세계 기후 변화나 식량 수급 사정을 고려하면 미래엔 돈이 있어도 곡물을 조달할 수 없을 것”이라며 “통일 한반도 시대까지 염두에 둔 식량안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기의 보릿고개 양상은 1960년대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경고도 곁들인 그는 외국 농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곽 연구원은 “감소 추세에 있는 국내 농지만으로 식량자급률을 높이기는 어렵다”며 “중국이나 카자흐스탄 등 외국 농업과의 연구개발 전략을 적극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모인 식량안보 정책전문가와 관련 연구자는 지속 가능한 국가발전을 위한 식량안보 정책을 논의했다. 식량안보를 위한 연구개발 추진전략(농촌진흥청 조남준 연구정책과장), 4차 산업혁명과 식량안보(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주량 연구위원), 일본의 식량안보 정책(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종인 박사) 등 발표가 이어졌다. 유전자변형생물체(GMO) 연구를 통한 식량안보 확립(경북대 박순기 교수), 제2 녹색혁명을 위한 크리스퍼 기반 유전자인쇄기 기술(경상대 김재연 교수·부 반 티엔 박사), 국내 콩 품종개발 현황과 연구 방향(국립식량과학원 김홍식 콩육종연구실장), 고구마 ‘Orange(Or)’ 유전자를 이용한 복합 기능성 작물 개발(생명연 김호수 박사) 등 주제 발표가 함께 진행됐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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