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과 배우 김부선과의 ‘여배우 스캔들’ 등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 경찰서에 도착해 10시 2분경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적 없다…사필귀정일 것”이라며 “경찰서 조사하면 밝혀질 일…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 지사에게 제기된 의혹이 상당한 만큼 조사는 장시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지사는 유명 로펌인 법무법인 화우에 자신의 변호를 맡겼고, 경찰은 이에 맞서 변호사 출신 경찰관 4명이 포함된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경찰서 앞에는 이 지사 지지단체 2곳(280여명 규모)과 보수단체 1곳(30여명 규모)이 집회를 진행해 장외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2∼3개 중대를 배치하고 경찰서 정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이들 단체가 각각 위치하도록 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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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스캔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부선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점 빼느라 수고하셨네요. 그 점을 놓고 나랑 대화한건 잊으셨나요? 거짓을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할수록 당신의 업보는 커져만 갈텐데? 안 쓰럽군요“라는 글과 함께 한 매체의 기사를 링크하며 공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자유한국당과 한 시민도 각각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와 ‘일베 가입 및 검사사칭 허위사실공표’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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