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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시' 된 공인중개사시험

시장포화....1만5,000곳 폐업 불구
고용절벽에 2030 지원 갈수록 늘어
1차 응시 8만 넘어...작년비 7.2%↑
난이도↑...합격률 10%대 추락 전망
"기득권 보호위해 수급 조절" 논란도

  • 이재명 기자
  • 2018-10-29 17:12:32
  • 정책·제도

공인중개사, 시험, 2030


'청년고시' 된 공인중개사시험

“서울에서 거제도로 발령 후 계속 지방에 살 수 없을 것 같아 고민 끝에 찾은 제2의 인생이 공인중개사였습니다. 임신도 하고 4번 응시 끝에 30대 막바지에 최종 합격했습니다.”(공인중개사 카페 제29회 합격 후기)



지난 27일 실시 된 제29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눈에 띈 것은 20~30대 응시자가 부쩍 증가했다는 것이다. 총 응시 인원이 2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20대와 30대도 지난해 7만 명에서 올해는 8만 명을 넘어선 것.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부동산 중개업소는 약 10만 여 개. 매년 2만 여명이 새롭게 문을 열고, 동시에 1만 5,000여 명이 문을 닫을 정도로 포화 상태지만 젊은 층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7일 치뤄진 제29회 공인중개사 1차 시험 응시 대상자는 총 19만 6,939명이었다. 매년 접수자가 늘어 2013년(9만6,279명) 대비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일명 ‘중년 고시’라고 여겨졌던 공인중개사 시험에 청년층이 몰리고 있다. 올해 1차 시험에만 20대 2만 2,739명, 30대 5만 8,988명이 접수했다. 20~30대만 총 8만 1,727명으로 8만 명을 훌쩍 넘어 전체 응시자 중 41.5%를 차지했다. 지난해 20~30대 응시자는 7만 6,231명이다. 올해 지난해 보다 7.2% 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공인중개사는 특별한 자격 기준이 없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정년 은퇴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은퇴자들의 생업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취업난 등이 겹치면서 2030 세대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 세대들이 공인중개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학생 응시자들의 경우 스펙용이 주를 이룬다. 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하면 건설사·부동산 신탁사·시행사 등 관련 업종 입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젊은 직장인들은 직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전직·이직에 대한 고민은 모든 직장인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일단 자격증을 획득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반면 중개업 시장은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40만 6,072명에 이르고 있다. 2016년 2만 2,340명, 2017년 2만 3,698명 등이 최종 합격해 매년 2만여 명 이상 신규 중개사로 유입되고 있다. 반면 2017년 한해 동안 폐업한 중개사가 1만 5,465명에 이를 정도로 포화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만 1,283명이 개업할 동안 8,191명이 폐업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를 내고 사무실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주변에서 젊은이들이 중개업소를 오픈 했다가 얼마 안 돼 문을 닫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중개사 수급 조절을 위해 시험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합격률을 보면 2015년 25.6%, 2016년 31.1%, 2017년 31.0% 등으로 30%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 시험은 합격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험 이후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어려운 문제로 인해 합격률이 1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응시자는 시장 진입을 막는 기득권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재시험을 주장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중개사협회는 아예 시험 평가 방식을 바꿔 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현재 절대 평가 방식에서 상대 평가로 바꾸자는 것이 골자다. 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중개사가 과다 배출되는 현실에서 시험 난이도 조절, 상대평가, 과목 추가 등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자격시험에는 중개실무 범위에 ‘부동산거래 전자계약’ 내용이 새롭게 포함될 예정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학과 졸업생 중 30%는 취업용 스펙으로 자격증을 따고, 부동산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공부에 나서고 있다”며 “공인중개사 간 경쟁을 통해 부동산 산업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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