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 야탑동 ‘매화마을 2단지’가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지난 2014년 성남시로부터 1차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된 분당 아파트들의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매화마을 2단지까지 가세하면서 분당 리모델링 사업이 활력을 띠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리모델링 시범단지 신청 접수를 받은 성남시청은 최근 ‘매화마을 2단지’를 최종 사업단지로 선정했다. 중원구 성남동 중앙아파트, 분당구 정자동 경남·선경 연립, 분당구 야탑동 탑마을 타워빌,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청구아파트도 지원했는데 정량·정성 평가를 통해 매화마을 2단지를 뽑았다. 시범단지로 선정된 곳은 성남시로부터 조합설립, 안전진단 비용 등 리모델링을 위한 행정·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을 전부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내력벽(건물 무게를 지탱하도록 설계한 기본 벽)’을 토대로 각 집의 면적·평면설계 등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가구 수가 15% 증가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 3개 층까지 수직 증축이 가능하다. 리모델링 가능 연한은 준공 15년 이상으로 재건축(30년)보다 짧다. ‘조합 설립→안전진단→건축심의→권리변동 계획 총회→행위허가와 사업계획승인→이주·착공→입주’ 순으로 진행된다. 매화마을 2단지는 1,185가구 규모이며 1995년 준공됐다. 기존 용적률이 199%로 높아 재건축으로는 사업성이 좋지 않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한편 성남시에서 15년 이상 된 리모델링 대상 단지는 현재 181개다. 성남시는 2013년 조례를 만들어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에는 1차로 5개 시범 단지를 선정해 리모델링을 지원해 왔다. 이 중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 5단지’의 리모델링이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조합이 주최하는 권리변동 계획 총회를 마쳤다. 현재 사업계획 승인을 준비중으로 이르면 내년도 하반기 착공을 한다.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도 올해 말 사업계획 승인을 성남시에 신청할 예정이다.
정비사업 관계자는 “성남시 분당 아파트들은 1990년대 초중반 준공돼 재건축 연한이 아직 남아 있다”며 “또 용적률 200% 내외의 중층 단지가 많아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사업성이 좋지 않아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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