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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저만의 해석 담은 파가니니 전곡 들어보세요"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 발매

'카프리스 24곡' 연주 실황으로 담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음반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탈리아 작곡가인 니콜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전곡’을 실황으로 녹음한 것은 대단한 ‘자기 발전’의 시간이었습니다. ‘인모니니(양인모+파가니니)’라는 별명이 활동에 제약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해주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 영광스럽고 감사한 타이틀을 잘 유지하면서 다른 작곡가의 작품도 열심히 연주하려고 합니다.”

지난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3·사진)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음반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파가니니는 나에게 청중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준 소중한 작곡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가니니 콩쿠르는 독학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가 된 이탈리아의 파가니니(1782~1840)를 기념해 1954년 그의 고향 제노바에서 처음 열렸으며 입상자들이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로 발돋움하는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양인모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2006년 이후 9년 만에 탄생한 1위 수상자로 국제무대에 자신의 재능을 각인시켰다.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도 맹활약하고 있는 양인모는 5월3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공연에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24개의 카프리스를 연주했다.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는 현란한 기교를 요구할 뿐 아니라 구성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일종의 서커스나 연습곡이라는 선입견도 존재한다. 도이치그라모폰 라벨을 달고 나온 이번 데뷔 앨범에 담긴 음악이 바로 5월 공연에서 선보인 연주를 실황으로 녹음한 것이다. “파가니니 전곡을 녹음하면서 악보에 그려진 음표에만 구속되지 않고 저의 해석과 연주 방식을 최대한 가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베토벤의 작품이 상대적으로 ‘음악적 구속력’이 강한 곡들이라면 파가니니는 연주자가 자유롭게 개성을 발휘할 여지가 많은 작품을 주로 썼어요. 이번 작업을 거치면서 저의 음악적 결정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이 큰 수확입니다.”



양인모는 카프리스 24개 작품을 실황으로 녹음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체력적 부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기교와 구성이 복잡한 곡을 두 시간 가까이 연주하는데 휴식 전 1부의 마지막 곡인 12번 작품에 다다르면 체력적으로 소진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며 “9~11번 곡도 특히나 어려운 작품들이어서 12번 곡을 연주할 때 에너지가 바닥나지 않도록 연습할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돌이켰다. “24개의 곡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1번과 24번이에요. 어릴 적 파가니니의 곡을 앨범으로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특히나 1번 곡은 너무 아름답고 좋아 2번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계속 1번만 들었습니다.”(웃음)

인모니니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어느새 ‘파가니니 전문 연주자’로 입지를 굳힌 양인모지만 패기 넘치는 젊은 연주자답게 레퍼토리 확장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슈만의 음악을 들으면서 심리적으로 깊이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바이올린 소나타 3곡과 콘체르토 1곡 등 슈만이 남긴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관객들 앞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음반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이탈리아 작곡가 파가니니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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