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금호사거리 주변 금호동 3가 1번지 일대(가칭 금호 21구역) 재개발 사업이 5년 만에 가시화되고 있다.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50%를 넘겨 재개발 진행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부지면적만 6만㎡를 넘는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청이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29일까지 금호동 3가 1번지 일대 토지 등 소유주 805명을 대상으로 재개발 추진 관련 주민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61.6%, 반대 17.3%를 기록했다. 찬성 50% 이상, 반대 25% 미만을 동시에 충족시켜 재개발 구역지정을 위한 이행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찬성 동의율이 3분의 2(66.7%) 이상은 넘기지 못해 추가 동의 절차를 거쳐야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며 “대신 이번 결과로 재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민 의견조사는 지난해 9월 이 지역 소유주 중 10분의 1 이상인 100여 명이 재개발 정비계획 수립을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성동구청은 올 4월부터 재개발 사업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고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의견조사 절차를 마무리했다.
총 6만 5,288.3㎡ 규모인 금호동 3가 1번지 일대는 과거 재개발을 추진한 적이 있다. 한때 ‘금호 21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주민 간 의견 차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면서 2013년 해제됐다. 하지만 과거 달동네로 불렸던 일대 주거 여건이 대폭 개선되면서 소유자들이 사업 추진에 다시 관심을 표명해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 지역은 ‘금호자이 2차’, ‘금호삼성래미안’, ‘래미안금호 하이리버’ 등의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금호동 3가 1번지 일대만 아직 아파트 없이 단독주택·다가구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강북 도심 및 강남 진입이 모두 쉬워 재개발이 완료되면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청이 주민에게 참고사항으로 발송한 자료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 조합원 분양가는 7억 4,455만 원, 일반 분양가는 8억 7,592만 원이다. 현재 금호자이 2차 전용 84㎡의 시세는 10억 원 수준이다. 재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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