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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노동시장 공급잠재력 '빨간불'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 10년만에 감소,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감소

청장년층 취업자 감소, 60대이상 고령 취업자 증가…노동 생산성 질적 저하 우려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 노동시장의 공급 잠재력이 약화하고 있다. 또 청장년층의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는 증가해 노동생산성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 노동시장 변화추이 및 진단’ 보고서를 보면 부산은 지난해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가 지방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확인됐다. 부산의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었으나 2017년 들어 299만2,000명을 기록하면서 2016년 300만1,000명 대비 9,000명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올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부산의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는 현재 9개월 연속 확연한 감소세를 보여 9월까지 월평균 297만7,000명으로 줄었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해 1만5,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이미 2017년 9,000명 감소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15세 이상 노동 가능 인구의 감소는 노동의 공급 측면에서 보면, 부산의 노동공급 잠재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좀 더 근원적 처방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의 노동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인구와 출산율 감소, 인구의 역외유출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부산의 인구는 최근 7년 연속 연평균 0.4%씩 감소하고 있다. 도시권역이 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인구가 줄고 있는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의 인구 감소율이다.

가임여성의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도 부산은 2017년 0.976명으로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최저치다. 인구의 역외유출 규모 또한 부산은 2013년 -1만7,710명에서 2014년 -1만5,092명, 2015년 -1만3,56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2016년 -2만1,392명으로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2017년에도 -2만8,398명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노동력 자체의 감소와 함께 부산은 청장년층의 취업자도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노년층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해 노동의 질적 공급 규모에서도 우려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의 15~59세 청장년층 취업자는 2014년 146만2,000명, 2015년 143만3,000명, 2016년 141만2,000명, 2017년 139만9,000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올 들어서도 1월에 137만7,000명, 5월 135만 3,000명, 9월에 133만2,000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이미 140만 명대도 무너졌다. 부산의 이런 청장년 취업인구의 감소현상은 전국 대도시 중 최고 수준이다.

9월 부산의 청장년 취업자는 13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이는 울산 -2.9%, 서울 -2.3%, 대구 -1.9%, 대전 -0.6%, 광주 +2.0% 등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가장 크다. 반면 60세 이상 노년층 취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9월에 3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19% 이며, 전국 대도시중 최고 수준이다. 실제 9월 기준 주요도시별 노년층의 취업자 비중은 대구가 16.4%, 서울 14.0%, 광주 14.0%, 대전 13.9%, 인천 13.7%, 울산 12.3% 등으로 나타나 부산보다 높은 곳이 없다.



노년층 취업자 증가는 청장년층 일자리 감소뿐만 아니라 인구 고령화와도 직접적 연관이 있다. 부산은 2014년에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비율이 14%를 넘어 광역시중 처음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2017년에는 16.3%를 기록해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을 정도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청장년층 취업자 감소와 노년층 취업자의 증가는 노동의 질을 악화시켜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직접적 원인이기도 하다.

노동의 수요측면인 고용동향에서도 올해 우려스러운 변화가 보이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임금근로자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부산의 임금근로자수는 2013년 123만5,000명, 2015년 128만 명, 2017년 131만7,000명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 들어 9월 현재까지 부산의 월평균 임금근로자수는 129만7,000명으로 2017년 대비 2만 명이 감소했다. 이는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임시와 일용 근로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9월까지 월평균 임시근로자수는 31만6,000명으로 지난해 35만7,000명과 비교해 4만1,000명이 준 상태다. 일용근로자수도 10만1,000명으로 지난해 11만3,000명 대비 1만2,000명이 줄었다.

한편 임금근로자의 감소뿐만 아니라 비임금 근로자인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도 계속 줄고 있어 지역의 고용시장은 불황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노동시장에 양적 공급규모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우려할 만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를 해소해 나갈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청장년층 취업자수 감소는 전국 최저의 출산율과 가파른 고령화 속도 등에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부산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인구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장년층 역외유출 방지와 신규유입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 전국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육성정책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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