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북한의 비핵화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북한과의 정상회담보다 비핵화 세부사항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조사국은 최근 발간한 ‘북한 외교 10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수년간의 적대적인 태세에서 올해 초 대화 공세로 전환해 미국·한국·중국과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해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국은 북한이 영변 외에 존재하는 핵시설, 보유한 핵 물질의 양과 핵탄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비핵화 태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와 검증 과정 합의가 없다는 점도 지적하며,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도 공언했지만, 그것도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이 큰 양보를 얻기 위해 정상 간 회담을 추구한다면서, 비핵화 세부사항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 사이 아직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핵물질 무기, 운반 수단의 리스트를 신고하라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보면 공격 목표 리스트를 제출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는 발언을 하면서 상응 조치 없이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난색을 표한 바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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