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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서재 <2>보라] "인생의 터닝포인트, 책에서 힘 얻어요"

걸그룹 해체 후 배우로 홀로서기

佛 뮈소 '파리의 아파트' 읽으며

인물 성격·특징 머릿 속에 그려

새로운 도전에 대한 평가 앞두고

책 통해 세상 바라보며 단단해져

‘스타의 서재’ 두번째 주인공 씨스타 출신 보라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잔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씨스타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K팝 최고의 걸그룹으로 우뚝 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보라(본명 윤보라·사진). 윤보라는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육상대회’에 출연해 단거리와 계주 등 달리기에서 우승하면서 씨스타를 알렸다. 힘이 들어도 매 경기마다 활짝 웃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체육돌’이라는 별명과 함께 대중에게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아이돌로 각인됐다. ‘체육돌’이라는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커다란 사랑을 받았던 그에게는 또 다른 반전 매력 카드가 있다. 바로 책을 사랑하는 ‘독서돌’이이었다는 것. ‘스타의 서재’의 두 번째 주인공 윤보라를 최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만났다.

서점에 가는 게 취미일 정도로 책을 늘 곁에 두고 사랑하는 윤보라. 그는 인터넷으로 책을 산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온라인 책 구매는 흥미 없어요. 서점에 가는 게 저에겐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요.” 책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스타의 서재’ 두번째 주인공 씨스타 출신 보라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잔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의 독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무엇을 할지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꺼냈다. “스마트폰도 독서율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일 수는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혼자 보내는 시간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어요. 씨스타가 해체하고 혼자만이 시간이 많이 생겼고, 그 시간을 진득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됐죠. 누구에게나 혼자만의 시간과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을 책과 함께하기를 정말 추천해요. 책에는 나를 포함해서 세상 모든 것이 들어있어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그리고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해요.“ ‘씨스타 보라’에서 이제는 배우 윤보라로 스타트 라인에 선 그에게 올해는 대중에게 다시 한번 평가받는 두려움의 시간이지만, 그는 이 시간을 ‘자신만의 방’에서 꿋꿋하게 견디며 단단한 한 사람으로 그리고 여성으로 성숙해 가고 있었다.

이전에도 드라마 등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로 들어선 윤보라. 중대한 터닝포인트에서 그가 선택한 것 또한 한 권의 책이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최신작 ‘파리의 아파트’다.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연기자로 변신을 하면서 장편 소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던 중에 뮈소의 전작 ‘천사의 부름’을 예전에 읽었던 게 생각나서 신작 ‘파리의 아파트’를 읽게 됐죠.” 그러면서 보라는 책에 대한 소개와 배우로서 이 책을 읽는 법에 대해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부동산 중개인의 실수로 전직 형사 매들린과 극작가 가스파르가 한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그 집은 유명한 화가의 생가였는데, 화가는 심장병으로 죽고, 그가 죽기 전에 아들이 납치돼 죽어요. 매들린과 가스파르가 집에 남겨진 유품을 보면서 화가의 삶에 궁금증을 품게 되면서 굉장한 비밀이 드러나요. ‘이렇게 되겠지’ 했던 일들이 모두 빗겨나가는 반전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이 책을 배우로서 읽었어요. 등장인물의 성격, 스토리 안에서 드러나는 특징들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장면을 만들곤 했죠.”

‘스타의 서재’ 두번째 주인공 씨스타 출신 보라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잔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톱스타 자리에 올랐어도 거만하지 않고 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넘친다는 게 윤보라에 대한 전반적인 평인데, 그와 책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러한 세간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방법을 비롯해 방송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윤보라는 주로 책을 통해 힌트를 얻고는 한다고 했다. “방송에 출연해서 코멘트를 해야 했는데, 그때 ‘언어의 온도’를 참고했어요. 제목에서 사람에게 해주는 따뜻하고 차갑고 그런 말의 온도가 느껴져서 선택했는데, 쉽고 짧은 말로 따뜻한 위로를 건넬 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따뜻한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위로할 수 있는 온기가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는 또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고 감동 받아서 친구들을 비롯해 지인들에게 이 책을 선물을 했다고 한다. “사랑의 언어에는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 이렇게 5가지의 언어가 있대요. 사람마다 이 사랑의 언어 중 중요하게 여기는 게 다르죠.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상대방이 중요하게 여기는 언어가 다름을 알아가고, 사랑한다면 상대방이 중요하게 여기는 언어를 맞추는 법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단지 연인 사이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하는 사람과 ‘사랑의 언어 맞춤’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했죠.”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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