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사가 학생 2명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돼 교육 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해당 학교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한 공립고 교사 A씨는 지난 2일 오후 4시 50분께 한 교실에서 차례로 학생 2명의 얼굴과 옆구리 등을 주먹과 발로 각각 3차례, 5차례 폭행했다. 폭행 장면은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 30여명이 목격했다.
A씨는 당시 교실에서 교육 자재를 찾다가 한 학생이 교사 밑에 있던 자재를 주우면서 “얘들아 여기 있다”고 한 말과 행동이 모멸감을 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업시간 여학생과 장난을 쳤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 한 명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학생들의 담임 교사 등을 거쳐 사안을 보고받은 이 학교 교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해당 교사와 함께 학생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지난 5일 오후에는 해당 학년 전교생을 체육관에 불러모아 한 차례 더 사과했다.
해당 교사는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잘못된 행동을 했다. 당분간 여러분 곁을 떠나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한 교사는 학생들과 분리조처하겠다는 학교 방침에 따라 현재 지병으로 인한 병가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징계 수위를 결정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내리겠다. 폭행을 목격한 학생들을 위한 보호 조처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폭력 발생 때 48시간 이내 도교육청에 보고하게 돼 있지만 학부모 의견 등을 수렴하느라 다소 늦은 7일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며 “축소·은폐의 목적이 아니라 사안이 대외로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학부모 의견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9일부터 해당 학교에서 사안 조사를 한 다음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7일에는 ‘요즘도 그런 선생님이 있을 수 있느냐’는 민원 전화도 있었다”며 “교사로서 해선 안 될 행위를 한 만큼 조사를 마치고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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