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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있으면 생과일·채소 가려 드세요"

최정희·김미애 교수팀 분석

42%가 '음식 알레르기' 동반

복숭아·사과·키위·파인애플 1순위

토란·인삼·마·깻잎·도라지도 연관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 10명 중 4명은 생과일·채소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정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김미애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이 전국 21개 병원을 방문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648명(5~64세, 평균 26세)을 조사한 결과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10명 중 7명은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었다. 특히 42%는 생과일·채소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꽃가루·음식 알레르기(구강 알레르기) 증후군’도 앓고 있었다.

이 증후군은 오리·자작·참나무나 쑥·돼지풀 같은 잡초의 꽃가루가 날리는 봄·가을에 비염·결막염·천식 등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앓는 환자가 꽃가루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항원을 가진 과일·채소를 생으로 먹을 때 나타난다. 증후군 유병률은 경기·서울·전남에서 높았다.

꽃가루·음식 알레르기 증후군을 보인 환자들은 1차로 이런 식품이 닿는 입술·입천장·혀와 입·목 안 등이 가렵고 붓는 증상을 보인다. 더 나가 43%가 전신피부 증상(가려움증·두드러기·혈관부종)을, 20%가 호흡기계 증상(호흡곤란·기침·콧물), 10%가 위장관계 증상(메스꺼움·구토·복통·설사), 9%가 쇼크·의식상실 등 심한 전신반응인 아나필락시스, 5%가 신경학적 증상(어지러움·감각이상·의식상실), 4%가 심혈관계 증상(저혈압·땀·흉통)을 경험했다.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신속한 응급처치를 안 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꽃가루·음식 알레르기 증후군과의 연관성은 복숭아(49%), 사과(47%), 키위(30%)가 높았고 땅콩(17%), 매실(16%), 밤(15%), 호두·파인애플(14%), 참외(13%), 토마토·멜론(12%), 살구(11%), 수박(10%), 체리·토란·대추(9%), 배·인삼·잣(8%), 콩·마·오이(7%), 당근(6%), 바나나·망고(6%), 포도(5%), 들깻잎·도라지·딸기·감자(4%), 셀러리·더덕·쑥갓·칡·연근·가지(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익혀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파괴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구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천식·면역학연구’(AAIR) 11월호에 실렸다.

연구를 총괄(교신저자)한 최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생과일·채소를 먹은 뒤 비염 등이 심해지거나 음식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원인 식품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문 제1저자인 김 교수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쇼크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 등 응급약물을 상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페네프린은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자 세포신호전달물질로 공기가 드나드는 기도 주위 평활근을 이완·팽창시키고 혈관(소동맥 주위의 평활근)을 수축시키며 심장박동 수를 증가시킨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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