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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고시원 화재 생존자 "이웃 흰 천 덮고 실려가…빗물로 코 닦아 살았다"

의료진에 심리적 불안감 호소…창틀에 매달려 탈출

사망자 7명·부상자 11명으로 늘어…발화원인 조사중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 부상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는 가운데 사망자가 7명으로 늘어, 인명피해가 9일 오전10시30분 기준 18명 규모로 집계된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A(59)씨는 “같은 고시원에 살던 이웃 주민이 흰 천을 덮은채 실려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의료진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현장 상황도 아비규환인데다가 창틀이 유독 좁아 어깨가 빠져나오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매달린 창틀조차 뜨거웠다고 한다”고 A씨의 말을 전했다.

A씨는 새벽 5시께 매캐한 연기 냄새를 맡고 일어나 고시원 3층에서 창밖으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을 목격한 뒤, 창틀로 몸을 빼내 매달렸다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좌측 손 부위 화상 외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화재 초반부 연기를 일부 흡입했으나, 간밤에 내린 비로 인해 창틀에 고여있던 물로 코 주변을 닦아 호흡을 용이하게 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물로 코를 닦자 좀 살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스프링클러나 화재 경보기가 일체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오전 10시30분 현재 7명이 사망하고 황모(66)씨 등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은 건물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소방당국은 소방관 100여명과 장비 30대를 투입해 오전 7시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1층은 일반음식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이뤄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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