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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화재 5년간 252건…"방 쪼개기로 다수 거주, 불에 취약"

고시원에서 최근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9일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최소 6명이 사망하는 등 2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연합뉴스=독자 이재호 씨 제공




고시원에서 최근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고시원은 일반적으로 약 5㎡(1.5평)의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좁은 복도를 끼고 있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탈출로가 협소해 초기진화에 실패할 경우 인명피해가 많은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도 크다. 9일 소방청의 ‘최근 5년간 다중이용업소 화재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다중이용업소 화재 3,035건 중 252건(8.3%)이 고시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한 고시원에 불이나 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고시원에서는 거주자가 방에서 담배를 피우다 잠이 들어 불이 났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은 금방 꺼졌다. 지난달 13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고시원에서도 화재가 일어 17명이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 추산 2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6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고시원에서도 불이 나 1명이 병원에 이송되고 6명이 대피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은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지난 2월 27일 오후에도 경기도 파주시의 한 고시원에서 일어난 화재로 1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고시원에서는 방화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 6월 1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고시원에서는 거주자가 자신의 방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다행히 다른 거주자들이 즉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2008년 10월 20일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고시원에서 거주자가 자신의 침대에 불을 지른 뒤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고시원은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의 다른 거주지보다 화재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건물주가 임대수익을 높이고자 방을 늘리는 이른바 ‘방 쪼개기’는 화재 위험성을 더욱 높이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현아 의원이 받은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적발된 원룸·고시원 불법 방 쪼개기는 최근 5년간 한 해 평균 1,892건에 이른다. 김 의원은 “방 쪼개기는 환기시설과 대피로를 축소하고 내벽을 내화구조가 아닌 석고보드로 마감하기 때문에 화재와 소음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고시원 화재 예방을 위해 불시 점검과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원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에 착수했고, 서울시는 화재에 취약한 오래된 고시원에 간이스프링클러 설치를 지원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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