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창업 생태계 지원 공간으로 조성한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층부터 옥상까지 이어지는 계단이다. 천창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아 시원한 개방감을 주고, 볕이 좋은 덕분에 계단 곳곳에 놓인 식물들도 파릇하게 자란다. 계단을 둘러싼 사무 공간도 벽 없이 툭 트여있다. 같은 층 사람들끼리 고개만 내밀면 대화를 할 수 있고 계단 너머로는 3층에서 2층을, 4층에서 5층을 내다볼 수도 있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소통’을 구현했다.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는 시흥시가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창조산업단지로 변신하기 위한 시도다. 이곳을 설계한 ㈜제이유건축사사무소의 박제유 소장은 도시와 대응하는 열린 공간, 도시와 건물 그리고 공간과 프로그램, 시민과 시민이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의 공간으로 센터를 기획했다.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구성된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의 1층은 다목적 홀과 창업카페 등 일반 시민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꾸몄고 2층부터는 창업과 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제조업 기반의 업무공간이기 때문에 무거운 기계나 장비가 들어와도 무리가 없도록 높은 층고와 철근·콘크리트 등 하중을 견뎌낼 수 있는 자재를 적용했다. 디자인도 콘크리트를 노출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선택했다. 최소한의 디자인은 시공과 유지관리를 쉽게 한다. 단열효과가 우수하면서도 타 기존 금속 판넬보다 경제적인 우레탄 판넬을 사용해 에너지 절약 효과도 거뒀다.
창업 지원이라는 공간 특성에 맞게 개방형의 가변적 공간을 강조한 것은 경기서부융복합지원센터의 중요한 특징이다. 사무실은 언제든지 공간을 새롭게 구획할 수 있도록 했고 건물 외벽에 튀어나온 듯이 연결된 철골 구조물은 추후 공간 확장이 필요한 경우 그대로 건물의 뼈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박제유 소장은 “층과 층을 엘리베이터 혹은 폐쇄된 계단실로만 오갈 수 있을 경우 활발한 교류나 소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건물 가운데 배치한 열린 계단을 통해 언제든지 서로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곳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확장성을 고려해 만든 철골 구조에는 덩굴식물을 심고 내부에도 계단실을 주변에 식물을 다수 배치해 자연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의도했다”고 덧붙였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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