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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주식시장에서 회계 이슈를 보는 방법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회계란 무엇인가? 주식시장에서 보는 재무정보는 모두 회사의 공시자료에 근거한다. 즉 공시자료는 소위 말하는 기업 회계기준에 의해 공표되는 것이다. 현대의 회계기준은 대부분 100년 이전에 정립된 것이다. 회계의 가장 근간이 되는 기본개념은 보수주의다. 기업이 취득한 자산의 현재 시장가액을 인정하지 않고 모두 역사적 원가로 환원하는 역사적 원가주의가 회계적 보수주의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회계의 근간이 되는 보수주의는 지난 100년간 눈부시게 발달한 산업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그 정보의 유용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비판을 자주 받는다. 특히 제약업종이나 인터넷업종처럼 핵심 역량이 무형자산의 가치일 경우 현재 회계기준으로는 그것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는 비판은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홀트(HOLT)는 지난 30여년간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98%에 해당하는 회사의 재무 데이터베이스를 보유·관리해오고 있다. 나라마다, 또 기간마다 회계기준이 다른 상황에서 여러 주식시장의 재무 데이터를 어떻게 공통의 기준으로 가치평가를 하는 게 가능할까? 앞서 논의한 회계기준에 대한 비판에도 과연 회사의 재무정보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비교 가능할까? 비결은 회계기준에 근거한 분석에 있다.

회사의 영업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현금흐름이다. 따라서 해당 회사의 영업 현금흐름의 증가 추세가 실제 주주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 애플이 한국어나 영어로 무슨 뜻이든 간에 회계언어를 제대로 볼 수 있다면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회계처리가 주는 부가적인 정보능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홀트에서는 매달 주식의 가치평가 자료와 별도로 리스크 요소에 대한 스코어카드를 발표한다. 스코어카드에는 전통적인 신용위험·부채위험 외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 중 하나가 회계의 질(account quality), 즉 회사가 보고한 회계기준의 신뢰성이다. 같은 상장 시장의 동종 업종에 있는 회사들의 운전자본이 매출 대비 20%인데 특정 회사만 별 이유 없이 10%라면 그 회사의 공시자료가 믿을 만한 것인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홀트에서는 회계자료의 신뢰성을 12가지 세부내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간단해보이는 이 스코어카드가 종종 좋은 정보를 준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회사가 경쟁사 대비 매출이 떨어지기 전에 수익 인식 기준에서 스코어카드 점수가 떨어지는 현상이 가끔씩 관찰되는 것이다.

요즘 주식시장에서는 연결기준에 대한 이론적 법적 논쟁이 한창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투자자로 가장 고민해봐야 할 것은 결국 특정 회계처리로 인해 회사 주주가치에 변화가 있는지, 이런 회계처리가 투자자에게 가치평가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선제적 시그널을 줬는지 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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