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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의 스타트업 코칭] 성과급·칭찬 양자택일 아니다

<77> 외적보상이냐 내적보상이냐 그것이 문제라면

일할 맛 나게 보람·인정·존중문화 갖추고

공정한 성과급으로 일한만큼 대접해줘야

조성주 KAIST 경영대 교수




“회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성과급을 지급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고. 그런데 어느 책에서 보니 이런 방식이 구성원들의 창의력이나 동기 부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고요.”

성과급 지급이라니. 축하할 만한 일이다. 보통 돈이나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물질적 보상, 외적 보상이라고 부른다. 임금·상여금·수당·현금 포상 같은 것들이 해당할 것이다. 이와 상대되는 방법으로는 칭찬·인정·보람·관심 등 주로 비금전적 방식은 내적 보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외적 보상이 창의력이나 동기 부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지난 1993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린 알피 콘 교수의 글 ‘인센티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이유’는 외적 보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대표적 논문이다. 외적 보상은 구성원들이 회사의 보상 시스템에 맞춰 일하게 함으로써 창의력을 떨어트릴 수 있고 개개인에 대한 진정한 관심보다는 보상 체계대로 움직이게 해 내적 동기를 없앤다고 했다. 경영 컨설턴트인 다니엘 핑크도 그의 저서 ‘드라이브(Drive)’를 통해 외적 보상이 창의성이나 내적 동기를 낮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외적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몇 가지 이유를 보자.

첫째, 외적 보상이 성과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도 다수 있다. 외적 보상이 부정적 결과를 만든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과 다르기 때문에 좀 더 관심을 받은 것일 뿐 외적 보상이 창의성과 동기 부여에 긍정적이라는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



둘째, 외적 보상은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급여와 같은 물질적 보상 수준이 낮은 편에 속할 것이다. 일단 물질적 보상이 일정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안정적인 회사 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내적 보상을 통해 경영진을 믿고 일할 수 있지만 구성원들의 경제적 안정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장기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셋째, 외적 보상과 내적 보상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내적 보상, 즉 구성원들과 일의 의미와 목적을 공유하고 인간적 관심을 나누며 노고를 인정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내적 보상 체계는 외적 보상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실행해나가야 한다. 구성원들이 금전적인 것만 바라보고 일을 한다면 왜 굳이 여기서 일하겠는가.

넷째, 외적 보상으로 생길 수 있는 단점을 생각해보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적 보상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주로 평가와 보상의 ‘공정성’이다. 1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은 구성원은 자신의 노고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옆에 있던 동료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더 많은 성과급을 받았다면 오히려 상황은 재앙으로 변할 것이다. 공정한 기준, 공정하다고 느껴지는 체계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런 체계가 만들어지면 ‘공정함’이라는 가치가 다시 동기를 높이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타트업은 하루속히 충분한 외적 보상이 가능하도록 성장해야 할 것이다. 그전까지는 칭찬·인정·보람 같은 내적 보상이 기업 문화를 견인해야 한다. 이 두 가지 보상 체계가 함께 움직이는 시점이 되면 훨씬 더 탄탄한 기업이 돼 있을 것이다./sungjucho@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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